인산가에서 순무우김치를 주문할 수 있음에 놀라면서.... | 2020-0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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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염 순무김치 3k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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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염 순무김치를 맛있게 다 먹었다.
무우 한 쪽을 입에 넣을 때 마다 아버지를 떠 올렸다.
부모님은 황해도 출신으로 한국전쟁 이후 서울에서 계속 사시면서, 고향을 그리워하시면서 매년 순무우김치를 즐겨 잡수셨다.
특히 아버지가 좋아하셔서 김장 때가 되면 어머니는 자식들을 앞세우고 강화도로 순무우사기... 여행이 시작되었다
형제들이 어머니와 강화도로 순무우 사러 가는 날이 은근히 기대되고 즐거웠다.
강화도에서 점심은 어디서 무엇을 먹을건지 의견이 분분했고 맛집의 기대도 컷고 시장을 한바퀴 돌면서 강화도에서 살 수 있는
것들이 눈을 바쁘게 했다. 그 때는 우리 형편에 가격도 비싸고 구하기도 넉넉치않아 어머니는 순무우김치를 아버지 밥상에만 올리셨다.
그렇다고 우리가 안먹겠는가... 아버지 밥상을 넘겨다 보던 우리 6남매는 어머니 안계실 때 퍼다먹고 좋아라한 철 없던 시절이 그립다.
가족이 함께하며 응집력도 키우고 왁자지껄 화목했던 시절은 저만치 가고..지금은 돌아가신 부모님보다 더 많은 나이가 되어
한 입 가득 순무우김치를 씹으며...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세상이 많이 변하여 필요하면 간단히 주문할 수 있는 방법도 있고 ..
어머니가 만드시던 맛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죽염 인산가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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